
■ 전시 정보
▪ 전시 제목: 임박한 회화
▪ 참여 작가: 김주현, 김지윤, 박정원
▪ 전시 기간: 2026년 1월 27일(화) ~ 2월 28일(토)
▪ 부대 행사:
1) 아티스트 토크: 2026년 1월 7일(토) 오후 3시 (1시간 진행)
2) 오프닝 리셉션: 2026년 1월 7일(토) 오후 4시30분 ~ 6시30분
▪ 운영 시간- 화~토요일 11:00~18:00/ 일요일, 월요일 휴무
▪ 전시 장소: 페이지룸8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18, 3층)
▪ 전시 장르 및 규모: 회화 20여 점
▪ 주최 및 주관: 페이지룸8
▪ 전시 기획: 박정원(페이지룸8 디렉터)
▪ 문의: 02-732-3088, pageroom8@naver.com
-유료 주차: 신교동공영주차장, 모두의주차장 앱
- 대중 교통: 경복궁역 2번 출구 도보 10-15분
(출입문은 건물 뒷편에 있습니다)
■ 전시 소개
페이지룸8은 2026년 첫 전시 《임박한 회화》를 1월 27일부터 2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주현, 김지윤, 박정원 등 동시대 회화 작가 3인을 초대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자신만의 미술방법론을 통해 시간성과 속도감을 담아낸다. 지극히 사적인 서사나 감각 안에서 시간과 시대가 도래하듯 형상이 화면에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3인의 회화 작가들의 특징적인 브러시 스트로크, 물성의 정체와 흐름 등을 목도할 수 있다. 회화는 작가가 대상을 응시하고 직관하고 연상하는 태도와 복합적으로 연결된 채 마침내 화면에 막 맺힌 상(像)이 된다.
■ 전시 서문
임박한 회화
글 박정원(페이지룸8 디렉터)
《임박한 회화》는 작가에 의해 공표되는 예견된 이미지들에 대한 시간성을 다룬다. 물감이 고이고 흐른 자국들, 스쳐 지나간 풍경의 자락, 시선의 흐름과 응시의 정도로 이어지는 선과 색 등 무심하게 또 매우 의도적으로 이어간 브러시 스트로크와 물성의 흔적이 이루는 형상과 실루엣은 일차적으로 속도감에 대한 시각적인 지표가 된다. 작가들이 이어간 시간들을 역으로 추적하면, 고정된 화면/캔버스에서 느껴지는 속도는 철저히 작가의 미술적 방법에 기인한다. 그 방법이 각기 다른 만큼 그 시간성 또한 개별적인 특징을 지닌다. 시간이란 어느 한 시각時刻 부터 다른 한 시각까지를 다룬다고 가정했을 때, 그 시작점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리는 이가 대상이나 장면을 인식하거나 상상을 통해 막연하게라도 떠올린 이상적인 이미지나 추구하는 아우라가 잠정적으로 정해지는 시점부터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 이후 작가의 심상에만 존재하는 잠재적인 이미지들이 다양한 방식을 거쳐 실제 발현되고 완성되는 시점에 이르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 참여 작가, 김주현, 김지윤, 박정원 등 총 3명의 작가들이 취하는 미술적 방법론은 각기 매우 특징적이기에 앞서 언급한 캔버스에 드러난 시간성에 대해서 흥미롭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주현 작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은 과거 습관적으로 그리게 된 소실점과 같은 관습적인 그리기 장치를 배제하고자 노력한 일련의 창작 활동이다. 화면은 작가가 개입하여 이미지를 생성하지만, 의미와 의도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오로지 색채를 만드는 일에 전념하여 완성된 것이다. 수성 아크릴 물감을 수평으로 두어 고이게 하여 건조시키거나 기울여가며 흐름을 유도한다. 그 과정을 통해 캔버스는 자연스러운 시각적인 지형이 드러난다. 김주현 작가가 말한 “불확정성이 이끄는 안정감”은 의미로 규정되고 확정되는 것들을 끊임없이 비껴가려는 노력으로 인해 형상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소재와 주제가 이미지를 이끌고 있지 않는 만큼 완성된 이미지를 통해 작가가 경험한 공감각과 찰나의 순간을 소환한다. 〈Destiny of Warmth〉(2025)에서 볼 수 있듯이 묽은 안료가 쌓여 침식하고 분말처럼 남게 되는데, 캔버스 옆면에 쌓인 색의 층위들을 보기 전까지는 제작 기간에 대한 길고 짧음을 가늠할 수 없다. 단, 물과 안료를 배합한 지층들이 캔버스에 안착되고 안정화되기까지 실제 강 하류의 지층이나 토양처럼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김지윤 작가는 시각으로 인지하게 되는 수많은 장면들 중에서 자신이 회화로 변환시키고 싶은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선별한다. 특히 창 안에서 밖을 보았을 때 수동적으로 채집한 스쳐 지난 풍경들은 회화가 되면서 밖에서 안을 파고들며 철저히 능동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작가는 작품 〈창의 숲〉을 캔버스 50호와 25호로 각각 제작하였다. 각 화면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은 시각적으로 구분된다. 작가를 통해 선별된 풍경은 더 이상 단순히 재현할 장면으로 남을 수 없고, 캔버스 크기에 따라 크고 작은 브러시 스트로크와 제한적이고 조금은 자율적인 행위를 통해 복합적인 세계에 진입하게 되는 창구이자 탐구 영역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순식간에 스쳐왔지만 머무르고 싶은 숲이 있는 장면은 저마다 다른 속도감으로 읽힌다. 김지윤 작가가 완성하려는 이미지의 구도와 형상은 이미 청사진을 통해 대개 정해 놓는다. 그 이미지를 드러내는 행위의 반경에 따라 남은 선과 면이 캔버스에 담기는 시간의 영역은 시각을 신체성으로 치환시키는 과정에 다름아니다. 시각이 채집한 장면은 회화로 번안되어 당시 인지한 장면을 비롯한 복합적인 감각을 재현하는 것은 물론, 기억으로부터 물리적으로 소환된 시간의 응집체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정원 작가가 그리는 형상은 응시하는 것을 넘어 마치 침투하듯 그 존재로 분하려는 듯 여겨진다. 마치 그 자의식에 파동을 맞추어 시간의 감각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작품 〈A Rainforest〉 연작을 비롯하여 〈Black Wave〉, 〈Siver Tree Skin〉, 〈A Grape Tree〉, 〈Broken Flower〉은 모두 2018년에 제작한 작가의 미발표작으로,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자연과 풍경이다. 유화이지만 톤 다운된 색채들과 상대적으로 높은 채도와 투명도로 터치한 수채화 같은 실루엣은 꼭 필요한 자리에 위치하여 실제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우림과 포도나무 그리고 짙은 밤에 철썩이는 파도를 보게 한다. 대상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바탕은 화면을 얇고 또 두텁게 긁어낸 흔적들과 넓은 영역으로 찍어낸 부분도 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대상들이 마치 자의식을 지닌 존재로서 새로운 감각을 익히고 제안하는 것처럼 볼 수 있다고 앞서 언급하였는데, 이렇게 붓질 아닌 스크레치나 스탬핑으로 얻은 독특한 자국들이 그 느낌을 배가시킨다. 작가의 대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선형적인 생의 주기를 지닌 대상과는 조금은 거리가 멀다. 어쩌면 대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느껴지는 한시성과 영원성의 공존이 시간성을 비틀거나 누구도 겪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서툰 죽음까지도 모두 끌어안은 시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임박한 회화의 운명은 그리는 이와 그리는 이를 자극하는 개념과 대상 그리고 각자의 방법을 통해 보내는 시간에 의해 결정된다. 이렇게 회화는 도래하고 우리가 감각할 이미지들을 목전에 두고 있다.
■ 작가별 작품 이미지

김주현 Kim Joohyun, Density of Warmth,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62 x 130 cm(100F), 2025

김주현 Kim Joohyun, Wood Grain,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96.6 x 162.3 cm(100M), 2023

김주현 Kim Joohyun, Red Depth,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16.7 x 72.7 cm(50M), 2025

김주현 Kim Joohyun, Mist over Moss,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91 x 91 cm(50S), 2025

김주현 Kim Joohyun, Ember Flow,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65 x 46 cm(15M), 2025

김주현 Kim Joohyun, Snowscape,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9.5 x 27.5 cm(3P), 2024

김주현 Kim Joohyun, Trail,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26.8 x 22 cm(3F), 2023

김지윤 Kim Jiyoon, 창의 숲 Forest Beyond the Window,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91 x 117 cm(50F), 2025-2026

김지윤 Kim Jiyoon, 창의 숲 Forest Beyond the Window,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0.3 x 65.1 cm(25F), 2025-2026

김지윤 Kim Jiyoon, 풍경자락 Forest Edge,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7.9 x 45.5 cm(8F), 2025-2026

김지윤 Kim Jiyoon, 숲-바람안개 Forest-Wind and Mist,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62.2 x 130.3cm(100F), 2024

박정원 Bac Jungwon, Black Wave,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65 x 98 cm, 2018

박정원 Bac Jungwon, A Rainforest,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박정원 Bac Jungwon, 부서진 꽃 Broken Flower,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박정원 Bac Jungwon, A Grape Tree,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박정원 Bac Jungwon, A Rainforest,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박정원 Bac Jungwon, Silver Tree Ski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박정원 Bac Jungwon, A Rainforest,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 작가 약력
김주현 Kim Joohyun
joohyunkim.iptime.org
1991년 출생
현재 서울 거주 및 작업중
202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과 석사 졸업
2016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
개인전
2023 갓 구운 마들렌, 다이브 서울 갤러리, 서울
2022 Flow of Things, 앱앤플로우 갤러리, 서울
2019 녹색광선, 공간 가변크기, 서울
단체전
2025 흔들이, 다이브서울, 서울
2025 Gnossiennes : sur les murs, Galerie Couteron, Paris
2025 Soft Landing, Gallery Playlist, San Francisco
2025 감춰진 흐름 Hidden Flow, 레이프로젝트 서울, 서울
2025 Small paintings –My bijou!, 김리아 갤러리, 서울
2024 fe,yi, 아트스페이스3, 서울
2023 4Needles, 애브리아트, 서울
2023 기억흔적,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부산
2022 페블스, 앱앤플로우 갤러리, 서울
2021 견고하고 유연하게, 카다로그, 서울
김지윤 Kim jiyoon
1995년 경주출생
현재 서울 거주 및 활동
2020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8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5 오브제후드, 부산 (2025.11.5. ~ 2025.11.30 예정)
2023 유영하는 몸짓과 풍경들, 갤러리 ERD, 부산
2022 ZIP, 이목화랑, 서울
2020 경계를 걷다, 봉산문화회관, 대구
주요 단체전
2025 신세계 갤러리, 대구 (2025.10.31. ~ 2025.12.14 예정)
2025 청년작가 제로 프로젝트, 수성아트피아, 대구
2024 흠 없는 마음의 영원한 빛, 에임빌라, 부산
2023 Turning Up, 아트사이드 템포러리, 서울
2022 Cloud, 갤러리ERD, 부산
2021 Contact, 남공간, 서울
2021 HAP2021 내일을 위한 에너지, 경주예술의 전당, 경주
2019 대구, 현대미술의 눈,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구
2018 범어길 프로젝트Ⅲ, 범어아트리스트, 대구
2018 수창 레노베이션하다 Interactive, 수창청춘맨숀, 대구
2017 Power-packed,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박정원 Bac JungWon
1981년 출생
현재 부산 거주 및 활동
국민대학교 미술학 학사 졸업
동 대학원 석사 졸업
주요 개인전
2024 여름의 조각들 Pieces of Summer, OKNP, 서울
2024 아름다운 엉망 Beautiful Mess, 플레이스막, 서울
2022 스틸 라이프 Still Life, 플레이스막, 서울
2017 슬픈 몸 Sorrowful Body, 플레이스막, 서울
2016 미술적 순간, 마술적 순간,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06 자전거 소녀 Bicycle Girl, 다빈치갤러리, 서울
주요 단체전
2024 전술적 실천, 부산현대미술관
2024 내면의초상, 에디트프로젝트, 서울
2022 The New Gardening, 도시파빌리온, 부산
2022 오! 센티멘털, 가나아트, 부산
2020 소소하지만 소중한, 신세계갤러리, 부산
2018 두개의 오늘 Two Day, 위켄드갤러리, 서울
2018 큐레이터@부산, 오픈스페이스배, 부산
2017 목욕탕 사람들, 롯데갤러리, 대전
2015 오늘, 내일,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 전시 전경(사진_양이언)






■ 전시 정보
▪ 전시 제목: 임박한 회화
▪ 참여 작가: 김주현, 김지윤, 박정원
▪ 전시 기간: 2026년 1월 27일(화) ~ 2월 28일(토)
▪ 부대 행사:
1) 아티스트 토크: 2026년 1월 7일(토) 오후 3시 (1시간 진행)
2) 오프닝 리셉션: 2026년 1월 7일(토) 오후 4시30분 ~ 6시30분
▪ 운영 시간- 화~토요일 11:00~18:00/ 일요일, 월요일 휴무
▪ 전시 장소: 페이지룸8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18, 3층)
▪ 전시 장르 및 규모: 회화 20여 점
▪ 주최 및 주관: 페이지룸8
▪ 전시 기획: 박정원(페이지룸8 디렉터)
▪ 문의: 02-732-3088, pageroom8@naver.com
-유료 주차: 신교동공영주차장, 모두의주차장 앱
- 대중 교통: 경복궁역 2번 출구 도보 10-15분
(출입문은 건물 뒷편에 있습니다)
■ 전시 소개
페이지룸8은 2026년 첫 전시 《임박한 회화》를 1월 27일부터 2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주현, 김지윤, 박정원 등 동시대 회화 작가 3인을 초대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자신만의 미술방법론을 통해 시간성과 속도감을 담아낸다. 지극히 사적인 서사나 감각 안에서 시간과 시대가 도래하듯 형상이 화면에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3인의 회화 작가들의 특징적인 브러시 스트로크, 물성의 정체와 흐름 등을 목도할 수 있다. 회화는 작가가 대상을 응시하고 직관하고 연상하는 태도와 복합적으로 연결된 채 마침내 화면에 막 맺힌 상(像)이 된다.
■ 전시 서문
임박한 회화
글 박정원(페이지룸8 디렉터)
《임박한 회화》는 작가에 의해 공표되는 예견된 이미지들에 대한 시간성을 다룬다. 물감이 고이고 흐른 자국들, 스쳐 지나간 풍경의 자락, 시선의 흐름과 응시의 정도로 이어지는 선과 색 등 무심하게 또 매우 의도적으로 이어간 브러시 스트로크와 물성의 흔적이 이루는 형상과 실루엣은 일차적으로 속도감에 대한 시각적인 지표가 된다. 작가들이 이어간 시간들을 역으로 추적하면, 고정된 화면/캔버스에서 느껴지는 속도는 철저히 작가의 미술적 방법에 기인한다. 그 방법이 각기 다른 만큼 그 시간성 또한 개별적인 특징을 지닌다. 시간이란 어느 한 시각時刻 부터 다른 한 시각까지를 다룬다고 가정했을 때, 그 시작점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리는 이가 대상이나 장면을 인식하거나 상상을 통해 막연하게라도 떠올린 이상적인 이미지나 추구하는 아우라가 잠정적으로 정해지는 시점부터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 이후 작가의 심상에만 존재하는 잠재적인 이미지들이 다양한 방식을 거쳐 실제 발현되고 완성되는 시점에 이르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 참여 작가, 김주현, 김지윤, 박정원 등 총 3명의 작가들이 취하는 미술적 방법론은 각기 매우 특징적이기에 앞서 언급한 캔버스에 드러난 시간성에 대해서 흥미롭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주현 작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은 과거 습관적으로 그리게 된 소실점과 같은 관습적인 그리기 장치를 배제하고자 노력한 일련의 창작 활동이다. 화면은 작가가 개입하여 이미지를 생성하지만, 의미와 의도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오로지 색채를 만드는 일에 전념하여 완성된 것이다. 수성 아크릴 물감을 수평으로 두어 고이게 하여 건조시키거나 기울여가며 흐름을 유도한다. 그 과정을 통해 캔버스는 자연스러운 시각적인 지형이 드러난다. 김주현 작가가 말한 “불확정성이 이끄는 안정감”은 의미로 규정되고 확정되는 것들을 끊임없이 비껴가려는 노력으로 인해 형상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소재와 주제가 이미지를 이끌고 있지 않는 만큼 완성된 이미지를 통해 작가가 경험한 공감각과 찰나의 순간을 소환한다. 〈Destiny of Warmth〉(2025)에서 볼 수 있듯이 묽은 안료가 쌓여 침식하고 분말처럼 남게 되는데, 캔버스 옆면에 쌓인 색의 층위들을 보기 전까지는 제작 기간에 대한 길고 짧음을 가늠할 수 없다. 단, 물과 안료를 배합한 지층들이 캔버스에 안착되고 안정화되기까지 실제 강 하류의 지층이나 토양처럼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김지윤 작가는 시각으로 인지하게 되는 수많은 장면들 중에서 자신이 회화로 변환시키고 싶은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선별한다. 특히 창 안에서 밖을 보았을 때 수동적으로 채집한 스쳐 지난 풍경들은 회화가 되면서 밖에서 안을 파고들며 철저히 능동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작가는 작품 〈창의 숲〉을 캔버스 50호와 25호로 각각 제작하였다. 각 화면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은 시각적으로 구분된다. 작가를 통해 선별된 풍경은 더 이상 단순히 재현할 장면으로 남을 수 없고, 캔버스 크기에 따라 크고 작은 브러시 스트로크와 제한적이고 조금은 자율적인 행위를 통해 복합적인 세계에 진입하게 되는 창구이자 탐구 영역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순식간에 스쳐왔지만 머무르고 싶은 숲이 있는 장면은 저마다 다른 속도감으로 읽힌다. 김지윤 작가가 완성하려는 이미지의 구도와 형상은 이미 청사진을 통해 대개 정해 놓는다. 그 이미지를 드러내는 행위의 반경에 따라 남은 선과 면이 캔버스에 담기는 시간의 영역은 시각을 신체성으로 치환시키는 과정에 다름아니다. 시각이 채집한 장면은 회화로 번안되어 당시 인지한 장면을 비롯한 복합적인 감각을 재현하는 것은 물론, 기억으로부터 물리적으로 소환된 시간의 응집체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정원 작가가 그리는 형상은 응시하는 것을 넘어 마치 침투하듯 그 존재로 분하려는 듯 여겨진다. 마치 그 자의식에 파동을 맞추어 시간의 감각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작품 〈A Rainforest〉 연작을 비롯하여 〈Black Wave〉, 〈Siver Tree Skin〉, 〈A Grape Tree〉, 〈Broken Flower〉은 모두 2018년에 제작한 작가의 미발표작으로,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자연과 풍경이다. 유화이지만 톤 다운된 색채들과 상대적으로 높은 채도와 투명도로 터치한 수채화 같은 실루엣은 꼭 필요한 자리에 위치하여 실제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우림과 포도나무 그리고 짙은 밤에 철썩이는 파도를 보게 한다. 대상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바탕은 화면을 얇고 또 두텁게 긁어낸 흔적들과 넓은 영역으로 찍어낸 부분도 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대상들이 마치 자의식을 지닌 존재로서 새로운 감각을 익히고 제안하는 것처럼 볼 수 있다고 앞서 언급하였는데, 이렇게 붓질 아닌 스크레치나 스탬핑으로 얻은 독특한 자국들이 그 느낌을 배가시킨다. 작가의 대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선형적인 생의 주기를 지닌 대상과는 조금은 거리가 멀다. 어쩌면 대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느껴지는 한시성과 영원성의 공존이 시간성을 비틀거나 누구도 겪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서툰 죽음까지도 모두 끌어안은 시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임박한 회화의 운명은 그리는 이와 그리는 이를 자극하는 개념과 대상 그리고 각자의 방법을 통해 보내는 시간에 의해 결정된다. 이렇게 회화는 도래하고 우리가 감각할 이미지들을 목전에 두고 있다.
■ 작가별 작품 이미지
김주현 Kim Joohyun, Density of Warmth,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62 x 130 cm(100F), 2025
김주현 Kim Joohyun, Wood Grain,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96.6 x 162.3 cm(100M), 2023
김주현 Kim Joohyun, Red Depth,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16.7 x 72.7 cm(50M), 2025
김주현 Kim Joohyun, Mist over Moss,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91 x 91 cm(50S), 2025
김주현 Kim Joohyun, Ember Flow,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65 x 46 cm(15M), 2025
김주현 Kim Joohyun, Snowscape,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19.5 x 27.5 cm(3P), 2024
김주현 Kim Joohyun, Trail, 캔버스에 아크릴릭 Acrylic on canvas, 26.8 x 22 cm(3F), 2023
김지윤 Kim Jiyoon, 창의 숲 Forest Beyond the Window,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91 x 117 cm(50F), 2025-2026
김지윤 Kim Jiyoon, 창의 숲 Forest Beyond the Window,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0.3 x 65.1 cm(25F), 2025-2026
김지윤 Kim Jiyoon, 풍경자락 Forest Edge,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7.9 x 45.5 cm(8F), 2025-2026
김지윤 Kim Jiyoon, 숲-바람안개 Forest-Wind and Mist,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62.2 x 130.3cm(100F), 2024
박정원 Bac Jungwon, Black Wave,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65 x 98 cm, 2018
박정원 Bac Jungwon, A Rainforest,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박정원 Bac Jungwon, 부서진 꽃 Broken Flower,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박정원 Bac Jungwon, A Grape Tree,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박정원 Bac Jungwon, A Rainforest,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박정원 Bac Jungwon, Silver Tree Ski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박정원 Bac Jungwon, A Rainforest,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9 x 61 cm(30P), 2018
■ 작가 약력
김주현 Kim Joohyun
joohyunkim.iptime.org
1991년 출생
현재 서울 거주 및 작업중
202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과 석사 졸업
2016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
개인전
2023 갓 구운 마들렌, 다이브 서울 갤러리, 서울
2022 Flow of Things, 앱앤플로우 갤러리, 서울
2019 녹색광선, 공간 가변크기, 서울
단체전
2025 흔들이, 다이브서울, 서울
2025 Gnossiennes : sur les murs, Galerie Couteron, Paris
2025 Soft Landing, Gallery Playlist, San Francisco
2025 감춰진 흐름 Hidden Flow, 레이프로젝트 서울, 서울
2025 Small paintings –My bijou!, 김리아 갤러리, 서울
2024 fe,yi, 아트스페이스3, 서울
2023 4Needles, 애브리아트, 서울
2023 기억흔적,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부산
2022 페블스, 앱앤플로우 갤러리, 서울
2021 견고하고 유연하게, 카다로그, 서울
김지윤 Kim jiyoon
1995년 경주출생
현재 서울 거주 및 활동
2020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8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5 오브제후드, 부산 (2025.11.5. ~ 2025.11.30 예정)
2023 유영하는 몸짓과 풍경들, 갤러리 ERD, 부산
2022 ZIP, 이목화랑, 서울
2020 경계를 걷다, 봉산문화회관, 대구
주요 단체전
2025 신세계 갤러리, 대구 (2025.10.31. ~ 2025.12.14 예정)
2025 청년작가 제로 프로젝트, 수성아트피아, 대구
2024 흠 없는 마음의 영원한 빛, 에임빌라, 부산
2023 Turning Up, 아트사이드 템포러리, 서울
2022 Cloud, 갤러리ERD, 부산
2021 Contact, 남공간, 서울
2021 HAP2021 내일을 위한 에너지, 경주예술의 전당, 경주
2019 대구, 현대미술의 눈,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구
2018 범어길 프로젝트Ⅲ, 범어아트리스트, 대구
2018 수창 레노베이션하다 Interactive, 수창청춘맨숀, 대구
2017 Power-packed,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박정원 Bac JungWon
1981년 출생
현재 부산 거주 및 활동
국민대학교 미술학 학사 졸업
동 대학원 석사 졸업
주요 개인전
2024 여름의 조각들 Pieces of Summer, OKNP, 서울
2024 아름다운 엉망 Beautiful Mess, 플레이스막, 서울
2022 스틸 라이프 Still Life, 플레이스막, 서울
2017 슬픈 몸 Sorrowful Body, 플레이스막, 서울
2016 미술적 순간, 마술적 순간,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06 자전거 소녀 Bicycle Girl, 다빈치갤러리, 서울
주요 단체전
2024 전술적 실천, 부산현대미술관
2024 내면의초상, 에디트프로젝트, 서울
2022 The New Gardening, 도시파빌리온, 부산
2022 오! 센티멘털, 가나아트, 부산
2020 소소하지만 소중한, 신세계갤러리, 부산
2018 두개의 오늘 Two Day, 위켄드갤러리, 서울
2018 큐레이터@부산, 오픈스페이스배, 부산
2017 목욕탕 사람들, 롯데갤러리, 대전
2015 오늘, 내일,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 전시 전경(사진_양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