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정보
▪ 전시 작가: 유리 YOORI
▪ 전시 제목: 없는 날 Non-existent Day
▪ 전시 기간: 2024년 2월 17일(토) ~ 2024년 3월 7일(목)
▪ 운영 시간- 화~일요일 13:00~18:00/ 월요일 휴무
▪ 전시 장소: 페이지룸8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길 73-10 1층 상가) www.pageroom8.com
▪ 전시 장르 및 규모: 회화 31점, 아티스트북 1권
▪ 전시 기획 및 담당: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
▪ 문의: 02-732-3088, pageroom8@naver.com
- 2024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 주최 · 주관 : 유리 · 페이지룸8
- 전시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전시 소개
페이지룸8은 2024년 2월 17일(토)부터 3월 7일(목)까지 유리 작가의 개인전, 《없는 날 NON-EXISTENT DAY》을 개최한다. 특히 최근 2년간 유리 작가는 개인전 2회와 다수의 기획전을 통하여 17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완성하였다. 작품의 주된 내용은 말이나 글과 같은 소통의 구조 체계 안에서 표현될 수 없는 경계 지점에 대한 것이다. 유리 작가의 작품은 판넬과 캔버스에 작업한 회화가 주를 이루지만 전시를 통해 등장하는 매체는 평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입체 및 설치 작업과 함께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북바인딩(Bookbinding)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없는 날》이 유리 작가의 여느 전시와 구분되는 점은 ‘생일’이라는 구체적인 모티프에서 출발한다는 데에 있다. 생일은 누구에게나 자전적이고 보편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 실제 이번 전시 기간에 유리 작가는 생일을 맞는다. 작가는 생일이라는 사전적 의미인, “세상에 태어난 날”,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해마다의 그날” 등의 의미를 곱씹으면서 이와 관련된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이와 맞물린 단상들은 자연스럽게 태어나고 소멸되며 죽음에 이르는 것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이번 유리 작가의 “없는 날”은 삶과 죽음이라는 중심에 주제를 두고 그 안에서 수없이 많이 파생되고 발견할 수 있는 생과 사의 순간들을 하나하나 모아놓는다. 이것은 작가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세상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시간이다.
유리 작가의 “없는 날”에 대한 개념은 태어남과 소멸됨, 그 사이의 경계를 광범위하게 다루되 매우 구체적인 소재로 접근하는 옴니버스 형식을 갖추게 된다. 이것을 시각적으로도 역시 실현하고 있는데, 출품작 중에서 페이지룸8 전면 벽 사이즈 크기의 판넬에 배경이 되는 그림을 그리고 소품 10여 점을 그림에 이중으로 설치하는 방식을 취한다. 2023년 하반기에 무채색에 주력하여 작업을 했던 반면, 최근 작업은 무채색이 작품의 형상에서 테두리로 드러나고 보색과 그 사이 간색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목도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생일’로부터 파생된 유리 작가의 북바인딩 작업을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전시의 큰 맥락이 정해졌을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드로잉북의 제목이 바로, 『없는 날』이기도 하다. 유리 작가는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2024년 2월 29일’로부터 “없는 날”이라는 단초를 얻었다. 올해는 1년에 365일이 아닌, 366일의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주로 무채색으로 그린 드로잉 한 점당 하루씩의 날짜를 얹어 『없는 날』을 엮었다. 매일 누군가의 생일이 돌아온다. 어쩌면 생일을 맞는 것은 해를 거듭하며 태어난 날과 멀어지는 동시에 죽음에 가까워지는 과정이다. 마치 『없는 날』이라는 다양한 형상이 집약된 드로잉을 넘기며, 동시에 넘길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설령 다음 해에는 오지 않을 2월 29일이라고 해도, 책장을 모두 덮은 366페이지 두께는 『없는 날』은 ‘있는 날’이었음을 보란 듯이 증명하고 있다.
■ 작가 노트
없는 날
작가 유리
나는 글을 쓰는 것이 두렵다. 나는 글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글에 내 모든 것들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글로 설명되는 과정에서 나의 진심과 생각이 언어의 형태로 갇히는 것이 두렵다. 그리고 그 형태에 대한 의문과 불신을 늘 가진다. 하지만 무언가를 전할 때, 언어로써 발화되고 전달되는 방식의 필수불가결함을 인정한다. 나의 미술로 언어의 틈새를 들여다보면서도 그 결과물들을 전할 때 필수적으로 언어화 과정을 거쳐야 함에 늘 아이러니를 느끼지만, 그 괴리감을 이리저리 요리해 보며 그림과 언어 사이의 관계에서 서로에게 가장 적절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도를 찾아보려 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의 작업들이 온전히 닿을 수 없는 구석구석들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글이라는 것을 써 본다. 하지만 결코 이 글은 그림의 모든 것을 말해주진 못할 것이다.
1.
해와 달이 계속해서 뜨고 진다. 한 번의 해와 한 번의 달을 마주하는 시간, 우리는 그 시간을 하루라고 부른다. 그 하루의 시간은 날짜라는 숫자의 이름을 갖는다. 365개의 숫자들은 1년이 되고, 무수한 1년들은 쌓이고 쌓여 또 하루가 되어 돌아온다.
매일을 잃는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그만큼의 시간을 매일 잃는다. 잃어버린 어제들은 쌓이고 모여 나의 모양으로 축적된다. 내가 잃어버린 시간은, 나라는 모양으로 돌아온다. 매일을 잃지만, 매일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수많은 어제들이 쌓여 나의 내일이 될 것이다.
매일을 잃다 보면 지겹게도 매년 생일이라는 것이 돌아온다. 숫자의 이름으로 호명되는 무한의 날들 중 내가 태어난 날과 같은 숫자 이름을 가진 날이 돌아올 때마다, 나의 탄생을 축하받는다. 그저 수만 번의 하루들이 지나 또 다른 하루가 되는 것일 뿐인데, 몇만일 전의 태어남을 기념하고 축하받는다. 내가 태어난 날로부터 몇만일이 지난 ‘생일’이라는 날은, 정말 내 생일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 그저 무수한 앞으로의 날들 중 지나가는 하루 일뿐인 것이아닌가.
그럼에도 우습게도 매년 생일을 기다린다. 뭐 그리 대단한 날이라고, 개인전의 일정을 덜컥 생일이 있는 2월로 잡아버렸다. 매년 기대하면서도 매해 별 볼일 없이 지나가는 날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생일에 특별함을 부여해버리고 말았다. 아니 특별함을 부여하고 싶어지고 말았다. 대체 왜?
그저 1년 중 하루 일뿐인 날에 왜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내 안을 들여다보다, 숫자의 이름을 갖는 날들에 대하여, 내뱉는 숨과 함께 1분 1초 사라져가는 생에 대하여, 생과 사 그리고 탄생과 소멸 사이를 떠도는 존재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2.
잠들기 전 감은 눈으로 허공을 본다. 지독한 어두움과 그 사이에 부유하는 막연한 공포가 코앞에 다가온다. 어떤 모양새인지는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그 막연함에 몸을 맡기고 짓눌려본다. 아마도 죽음에 가까운 기분일까 하고 상상을 하다,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에 빨려 들어가 버린다. 너무나도 큰 무서움은 나를 극한으로 몰고 가다가도, 어느 순간 모호한 죽음의 형태를 조금이나마 또렷하게 느끼는 순간이 오고, 그와 동시에 내가 살아있음을 / 내가 살아있기에 이런 두려움을 느낌을 지각한다. 아주 낯설고 생경한 생의 감각을 느낀다. 일상적이지 않은 감각이 깨어나고, 깨어나는 감각으로부터 생의 기운을 얻는다. 그 지각은 어떤 형태의 또 다른 위안을 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 생의 감각을 느낀다.
살아있음을 지각하고 죽음에 공포를 느끼는 존재는 인간이 유일무이하지 않은가? 너무나도 불행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매일 죽음에 한 걸음씩 다가가며 생의 마지막을 걱정하는 불쌍한 존재들. 삶과 죽음 사이를 유영하며 떠도는 티끌 같은 존재들.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들에게 꽤나 외면당하기 일쑤다. 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면서도 늘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죽음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죽음은 무서운 것, 두려운 것, 미지의 것으로 터부시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진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징한 진리이지 않은가?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는 결국 사라진다. 아주 간단하고 명쾌한 진리임에도, 나는 이 명쾌함을 명쾌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사실, 내 숨이 닿는 모든 곳곳에 죽음이 깔려있지 않은가. 눈앞의 초콜릿 포장지, 저기 가엾게 놓여있는 화분, 멀리 걸어가는 어떤 이들, 밤마다 우는 고양이, 그리고 내 바로 밑 의자까지. 곳곳에 놓인, 가볍게 스며 든 죽음을 느낀다. 언젠가 소멸할, 기필코 사라질 운명의 것들을 떠올린다. 이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이 예정된 소멸을 작은 죽음이라 생각해 보면 어쩐지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 그 작은 죽음을 지닌 것들은 순간 내가 되고, 나는 그 사이에 스민 죽음이 되어 동일시된다. 내 앞의 모든 것이 사라짐을 떠올리며 너무나 커다랗게만 느껴지던 죽음을 조금 더 당돌하게 바라본다. 매일의 모든 것의 죽음을 떠올려보며 단순한 사라짐의 진리를 조금 더 가벼이 들여다본다.
3.
내가 보는 모든 것은 생과 사 사이의 부유물들이다. 그 무수한 부유물들을 하나의 이름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그들은 온전히 설명될 수 있을까? 모든 존재, 그리고 심지어 모든 날들은 글자로써, 숫자로써 모두 이름 지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름들은 그들을 온전히 말해주지 못한다. 모든 것을 담기에 언어는 너무 작고, 모든 것을 설명하기엔 존재들이 너무나 크고 다양하고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다. 어떤 경계와 경계 사이의 것들, 이름 지어지지 못하는 것들, 말로 담지 못하는 것들에게 적절한 자리와 이름을 주는 것 말고 - 그 애매한 자리 그대로의, 그 설명 안되는 모양 그대로의, 이름 없는 그대로의 상태를 바라봐 주고 싶다.
나는 세상에 이미 지어진 경계들을 지워보고 정의 내리는 것을 보류하는 태도를 지향한다. 이 알 수 없고, 너무나도 무섭다가도 소중해지는 이 삶을, 그리고 그 삶을 함께하는 존재들을 내가 할 수 있는 한 다양하고 복잡하게 감각하고 표현하고 싶다. ‘생일’이라는 어쩌면 아주 하찮고 사소한 날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삶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골칫거리를 떠올리고, 그 거대한 고민덩어리 안에서 마주하는 작은 것들을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 이야기가 설령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명확하지 않은 채로, 애매모호한 채로,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보고 싶었다. 나는 앞으로도 이 두려운 삶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어떠한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을 떠올리고, 그 안에서의 또다시 작은 것들을 찾아가며 설령 언어로 포착되지 못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나의 그림으로, 나만의 언어로 어떤 것들을 매만져주고 싶다.
(2024. 2)
■ 작품 이미지 (작품 31점, 아티스트북 1권)
1. 유리 YOORI, 〈부유물, 중간의 모양, 혹은 티끌 The Floating Particles〉, 나무 패널에 유채, 색연필, 수성 스프레이 Oil, color pencil and waterbased spray on wood panel, 190 x 146 cm, 2024. *1번 위에 2~10번(9점) 작품 설치
1-2. 유리 YOORI, 〈부유물, 중간의 모양, 혹은 티끌 The Floating Particles〉디테일 Detail
2.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3.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4.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5.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6.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7.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8.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9.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10.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11.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2.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3.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4.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5.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6.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7. 유리 YOORI, 〈끝의 감각 A Sense of the End〉,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41 x 53 cm (10P), 2023
18. 유리 YOORI, 〈막연함에 닿는 시간 Time to Touch the Vague〉,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53 x 41 cm (10P), 2023
19. 유리 YOORI, 〈곧 떨어질 잎들에게 For Soon-to-fall Leaves〉, 캔버스에 유채, 색연필 Oil and color pencil on canvas, 60 x 50 cm (12F), 2023
20. 유리 YOORI, 〈모호함의 정의 같은 것 A Vague Definition of Ambiguity〉, 캔버스에 유채, 색연필 Oil and color pencil on canvas, 90.9 x 72.7 cm (30F), 2023
21. 유리 YOORI, 〈연결과 맺음 Connection and Conclusion〉, 캔버스에 유채, 색연필, 수성 스프레이 Oil, color pencil and water-based spray on canvas, 60.6 x 72.7 cm (20F), 2024
22. 유리 YOORI, 〈작은 죽음의 장면 A Trivial Scene of Death〉, 나무 패널에 유채, 색연필 Oil and color pencil on wood panel, 10 x 10 cm, 2024
23. 유리 YOORI, 〈작은 죽음의 장면 A Trivial Scene of Death〉, 나무 패널에 유채, 색연필 Oil and color pencil on wood panel, 10 x 10 cm, 2024
24. 유리 YOORI, 〈어제들 Accumulated Days〉, 캔버스에 유채, 색연필 Oil and color pencil on canvas, 145.5 x 89.4 cm (80M), 2023
25. 유리 YOORI, 〈어느 새의 탄생 The Birth of a Bird〉, 나무 패널에 유채, 색연필, 수성 스프레이 Oil, color pencil, water-based spray on wood panel, 50 x 120 cm, 2024
26. 유리 YOORI, 〈어느 나비의 탄생 The Birth of a Butterfly〉, 나무 패널에 유채, 색연필, 수성 스프레이 Oil, color pencil, water-based spray on wood panel, 50 x 120 cm, 2024
27. 유리 YOORI, 〈소멸의 인상 The Impression of Disappearance〉, 캔버스에 아크릴, 콩테, 오일스틱 Acrylic, conte and oil stick on canvas, 20 x 20 cm, 2024
28. 유리 YOORI, 〈소멸의 인상 The Impression of Disappearance〉, 캔버스에 아크릴, 콩테 Acrylic, conte on canvas, 20 x 20 cm, 2024
29. 유리 YOORI, 〈소멸의 인상 The Impression of Disappearance〉, 캔버스에 아크릴, 콩테, 오일스틱 Acrylic, conte and oil stick on canvas, 20 x 20 cm, 2024
30. 유리 YOORI, 〈소멸의 인상 The Impression of Disappearance〉, 캔버스에 아크릴, 콩테, 오일스틱 Acrylic, conte and oil stick on canvas, 20 x 20 cm, 2024
31. 유리 YOORI, 『없는 날 Non-existent Day』, 핸드 크레프트 아티스트북(드로잉 366점 포함) Hand-crafted artist's book (including 366 drawings), 21 x 15 x 5 cm, 376 pages, 2024 (에디션 Edition. 총 12개.)
* 2024년이 2월 29일이 더해진 366일을 의미하는 드로잉 366점을 프린트하여 유리 작가가 직접 엮은 열두 달의 의미를 담은 12개의 에디션으로 구성됩니다. 각 드로잉에 날짜를 작가의 친필로 기입합니다.
32. 유리 YOORI, 〈해와 달의 반복 A Succession of The Sun and The Moon〉,나무 패널에 유채 Oil on wood panel, 27.3 x 22 cm(4F), 2024
■ 전시 글
2월 29일처럼 도래하는 세계
박정원_페이지룸8 디렉터
“없는 날”은 유리 작가가 회화를 통해 표현하는 이미지가 어떤 직관을 통해 발휘되는지 볼 수 있는 지점에 대한 것이다. 이것에 대해 말하기 전에 2022년 11월에 보았던 작품, 〈임시 풍경〉*으로 짧은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당시 언어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것을 다루는 작가의 작품에는, 날개를 딛고 오르는 사다리, 바다에 물을 주는 여자, 바퀴 달린 오리 등이 등장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피식 웃음이 나는 것들과 시각만으로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들을 이미지로 잠시 붙잡아 둔 것처럼. 그때의 형상은 행복이라는 감정에 애도의 마음마저 편입되어 있는 것처럼. 단, 〈임시 풍경〉(2022)은 좀 달랐다. 작가가 직접 지은 작품명 그대로 임시로 존재하는 풍경을 온전히 표현했기 때문이다. 나무 패널에 심듯이 칠한 짙은 초록 풀과 밤인지 낮인지 모를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 마치 작가가 주무르고 있는 흙더미들이 어떤 형상으로 확정되기를 미룬 채 그 더미를 덮은 장막이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신기루와 현존 사이에서 작가의 신체에 차오르는 감성에 의해 발굴되는 이미지들은 계속해서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없는 날”은 〈임시 풍경〉의 더미에 덮인 장막을 걷어내어 또 다른 형상이 만들어지는 풍경을 예고한다.
2024년 2월 29일, 4년간 세상에 없던 날이 도래한다. 유리 작가가 직관적으로 자신의 2월 서른 생일에 연결된 실낱을, 없는 날의 실타래에 작은 리본들을 엮어나가기로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처럼 여겨진다. 올해 그의 생일에는 달이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한 달의 시간과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데 걸리는 일 년의 시간이 일치한다. 게다가 보름달을 품에 안은 꿈을 간직한 채 태어난 작가가 맞이할 생일은 달이 가득 차오르는 날이니 말이다.
〈부유물, 중간의 모양, 혹은 티끌〉은 다양한 인물의 형상을 그린 〈The Unknown〉 9점을 전시장 천고만큼의 나무 패널 그림에 걸어 완성한 회화이자 설치 작업이다. 무명, 미지, 신비의 이미지들은 커다란 날개를 숨기지 못하는 고목이 있는 풍경에 부유하는 동시에 포박되어 있다. 생일은 태어나는 것이고 생일은 순환하고 생일은 언젠가 끝이 난다. 생과 사, 이 철학적이고도 생생한 것은 항상 환희로 귀결되기를 바라거나 두려움으로 점철된다. 살아있는 현존성은 보통은 숨 쉬는 것과 매우 가까워서 놓치고 만다. 천국과 지옥, 또는 연옥으로 표현될 수 없는 곳에서 안개처럼 떠다니는 티끌이 되어보기로 한다.
유리 작가의 『없는 날』은 366점의 드로잉을 엮은 아티스트북이다. 각각의 드로잉에는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의 신체적 지평이 되어 떠올려진 이미지들에 날짜를 부여했다. 반짝이며 소멸을 맞이한 순간을 기념일로 만들어 준 것일까. 그렇게 없는 날은 있는 날이 되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는 익명의 누군가의 시각과 접점을 이룬다. 책이 꼭 책이 아닌, 그렇다고 전시의 부록이 아닌, 작가만의 독특한 경계 지점을 형성한다. 유리 작가는 펼치면 안이 바깥이 되고 응시하면 바깥이 안이 되는 상징적인 역설의 세계를 이렇게 책의 물리적인 심미성과 개념에서 발견한다. 한 권의 책을 펼치면, 페이지와 페이지의 틈새에 누구나 무엇이든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듯이, 작가의 작업은 굳게 다문 덩어리에 사이라는 경우의 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작가는 현재까지 나무 패널과 캔버스를 혼용하고 있다. 특히 나무 패널에 유채 작업은 스퀴지(squeezing)와 카빙(carving) 제스처가 결합된다. 〈부유물, 중간의 모양, 혹은 티끌〉에서 볼 수 있듯이, 나무 패널 위에 캔버스를 설치함으로써 평면 회화 장르가 입체/설치로 확장된다. 작품 〈무거운 낱말들〉(2023)에서 역시 볼 수 있듯이, 책의 조형성에서 모티프를 얻어 접을 수 있는 조각을 만들거나 조각도로 나무를 파냄으로써 소멸과 함께 떠오르는 형상 등이 흥미롭다. 나무 패널과 캔버스, 그림과 책 등을 잇는 동시에 해체함으로써 재료적 측면에서 또한 작가만의 경계 지점을 구축하는 것을 목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작가가 취하는 책과 그림에 대한 태도는 회화와 언어의 개념 자체를 빗겨서는 새로운 발견과 시도임을 알 수 있다.
유리 작가의 직관은 아주 짧은 순간에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경계의 세계가 자신의 신체에 차오름으로써 없는 날이 실제 도래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체득되어 발휘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이미지는 조금은 긴 시간 다양한 감각의 세계에 녹아들어야 완성된다. 이것은 특히 언어로 쉽게 관념이 되어 버리는 세계를 피하기 위한 유보적인 태도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하나의 단상으로부터 작가의 상상력과 통찰이 주된 운동성으로 작용하여 형성된다. 생일이라는 작은 실마리가 이루고 있는 세상에 없던 세계는 “없는 날”에 이미 있었다.
지나간 2024년 2월 29일은 당분간 “없는 날”이 된다. 그리고 다시 〈임시 풍경〉을 떠올려 본다. 여전히 존재하지만 잠시 동안 부재하고, 보이지 않지만 소멸되지 않는 그런 존재와 세계... 단, 선명하게 볼 수 없지만 짧게나마 발을 딛고 촉각으로 닿았던 지점을 기억한다. 〈임시 풍경〉이라는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이고 유리 작가의 작품에 대한 소감이기도 하다.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것을 재현하는 그의 작품이기에 여전히 말과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 하지만 나 자신에 신기루처럼 증거했던 이미지에 대한 실마리들은 일상에서 서서히 은폐되고 사라진 듯 보일 테지만 불현듯 “없는 날”처럼 특별한 그 무렵의 기억을 더듬듯이 다시 등장하리라 믿고 있다.
*〈임시 풍경〉 작품은 2022년 페이지룸8에서 열린 전시, 《불완전한 세계에서 완전한 경계로》(2022.11.4~11.27)에서 선보인 바 있다.
(* <임시 풍경>(2022)이 출품된 페이지룸8 전시 링크)
■ 전시 전경 (사진_양이언)
■ 작가 약력
유리 YOORI (1994~ )
학력
2018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4 없는 날, 페이지룸8, 서울
2023 느슨히 껴안고 단단히 풀기, 갤러리인HQ, 서울
Double Bind: 아티스트북프로젝트, 포켓테일즈, 서울
2021 이렇듯 포옹은 문장이 되지 못하고, 별관, 서울
단체전
2023 Lucid Mystery / Dark Clarity : 김세은, 유리 2인전, 학고재, 서울
언더 200, 아트소향, 부산
OCTO-, 페이지룸8, 서울
2022 Local Christmas Market,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 서울
불완전한 세계에서 완전한 경계로 : 신소언, 유리 2인전, 페이지룸8, 서울
Hop, Hop, Hope, 갤러리 인 HQ, 서울
Drawing Growing, 미학관, 서울
Muddy Forest : 김옥정, 유리 2인전, 갤러리 인, 서울
A에서 시작되는 울림,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 춘천
2021 The Painters, 서울옥션 강남센터, 서울
구름 모양: 유리, 이서윤 2인전, 갤러리 아노브, 서울
다시 만날 때까지, 아티스트런스페이스 쇼앤텔, 서울
2020 10의 n승, 문화역서울284 TMO창작유통공간, 서울
2019 Zerobase: v2, 서울옥션 강남센터, 서울
2018 콘슈머맛팝콘, 임시공간 세네네, 서울
2015 마중물아트마켓, 김리아갤러리, 서울
S.O.S (사운드 오브 샤웃), 토이리퍼블릭, 서울
완전한 맨숀, 삼원그린맨션, 서울
수상/선정
2024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서울문화재단, 서울
2021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서울문화재단, 서울
■ 전시 정보
▪ 전시 작가: 유리 YOORI
▪ 전시 제목: 없는 날 Non-existent Day
▪ 전시 기간: 2024년 2월 17일(토) ~ 2024년 3월 7일(목)
▪ 운영 시간- 화~일요일 13:00~18:00/ 월요일 휴무
▪ 전시 장소: 페이지룸8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길 73-10 1층 상가) www.pageroom8.com
▪ 전시 장르 및 규모: 회화 31점, 아티스트북 1권
▪ 전시 기획 및 담당: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
▪ 문의: 02-732-3088, pageroom8@naver.com
- 2024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 주최 · 주관 : 유리 · 페이지룸8
- 전시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전시 소개
페이지룸8은 2024년 2월 17일(토)부터 3월 7일(목)까지 유리 작가의 개인전, 《없는 날 NON-EXISTENT DAY》을 개최한다. 특히 최근 2년간 유리 작가는 개인전 2회와 다수의 기획전을 통하여 17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완성하였다. 작품의 주된 내용은 말이나 글과 같은 소통의 구조 체계 안에서 표현될 수 없는 경계 지점에 대한 것이다. 유리 작가의 작품은 판넬과 캔버스에 작업한 회화가 주를 이루지만 전시를 통해 등장하는 매체는 평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입체 및 설치 작업과 함께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북바인딩(Bookbinding)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없는 날》이 유리 작가의 여느 전시와 구분되는 점은 ‘생일’이라는 구체적인 모티프에서 출발한다는 데에 있다. 생일은 누구에게나 자전적이고 보편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 실제 이번 전시 기간에 유리 작가는 생일을 맞는다. 작가는 생일이라는 사전적 의미인, “세상에 태어난 날”,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해마다의 그날” 등의 의미를 곱씹으면서 이와 관련된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이와 맞물린 단상들은 자연스럽게 태어나고 소멸되며 죽음에 이르는 것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이번 유리 작가의 “없는 날”은 삶과 죽음이라는 중심에 주제를 두고 그 안에서 수없이 많이 파생되고 발견할 수 있는 생과 사의 순간들을 하나하나 모아놓는다. 이것은 작가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세상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시간이다.
유리 작가의 “없는 날”에 대한 개념은 태어남과 소멸됨, 그 사이의 경계를 광범위하게 다루되 매우 구체적인 소재로 접근하는 옴니버스 형식을 갖추게 된다. 이것을 시각적으로도 역시 실현하고 있는데, 출품작 중에서 페이지룸8 전면 벽 사이즈 크기의 판넬에 배경이 되는 그림을 그리고 소품 10여 점을 그림에 이중으로 설치하는 방식을 취한다. 2023년 하반기에 무채색에 주력하여 작업을 했던 반면, 최근 작업은 무채색이 작품의 형상에서 테두리로 드러나고 보색과 그 사이 간색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목도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생일’로부터 파생된 유리 작가의 북바인딩 작업을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전시의 큰 맥락이 정해졌을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드로잉북의 제목이 바로, 『없는 날』이기도 하다. 유리 작가는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2024년 2월 29일’로부터 “없는 날”이라는 단초를 얻었다. 올해는 1년에 365일이 아닌, 366일의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주로 무채색으로 그린 드로잉 한 점당 하루씩의 날짜를 얹어 『없는 날』을 엮었다. 매일 누군가의 생일이 돌아온다. 어쩌면 생일을 맞는 것은 해를 거듭하며 태어난 날과 멀어지는 동시에 죽음에 가까워지는 과정이다. 마치 『없는 날』이라는 다양한 형상이 집약된 드로잉을 넘기며, 동시에 넘길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설령 다음 해에는 오지 않을 2월 29일이라고 해도, 책장을 모두 덮은 366페이지 두께는 『없는 날』은 ‘있는 날’이었음을 보란 듯이 증명하고 있다.
■ 작가 노트
없는 날
작가 유리
나는 글을 쓰는 것이 두렵다. 나는 글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글에 내 모든 것들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글로 설명되는 과정에서 나의 진심과 생각이 언어의 형태로 갇히는 것이 두렵다. 그리고 그 형태에 대한 의문과 불신을 늘 가진다. 하지만 무언가를 전할 때, 언어로써 발화되고 전달되는 방식의 필수불가결함을 인정한다. 나의 미술로 언어의 틈새를 들여다보면서도 그 결과물들을 전할 때 필수적으로 언어화 과정을 거쳐야 함에 늘 아이러니를 느끼지만, 그 괴리감을 이리저리 요리해 보며 그림과 언어 사이의 관계에서 서로에게 가장 적절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도를 찾아보려 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의 작업들이 온전히 닿을 수 없는 구석구석들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글이라는 것을 써 본다. 하지만 결코 이 글은 그림의 모든 것을 말해주진 못할 것이다.
1.
해와 달이 계속해서 뜨고 진다. 한 번의 해와 한 번의 달을 마주하는 시간, 우리는 그 시간을 하루라고 부른다. 그 하루의 시간은 날짜라는 숫자의 이름을 갖는다. 365개의 숫자들은 1년이 되고, 무수한 1년들은 쌓이고 쌓여 또 하루가 되어 돌아온다.
매일을 잃는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그만큼의 시간을 매일 잃는다. 잃어버린 어제들은 쌓이고 모여 나의 모양으로 축적된다. 내가 잃어버린 시간은, 나라는 모양으로 돌아온다. 매일을 잃지만, 매일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수많은 어제들이 쌓여 나의 내일이 될 것이다.
매일을 잃다 보면 지겹게도 매년 생일이라는 것이 돌아온다. 숫자의 이름으로 호명되는 무한의 날들 중 내가 태어난 날과 같은 숫자 이름을 가진 날이 돌아올 때마다, 나의 탄생을 축하받는다. 그저 수만 번의 하루들이 지나 또 다른 하루가 되는 것일 뿐인데, 몇만일 전의 태어남을 기념하고 축하받는다. 내가 태어난 날로부터 몇만일이 지난 ‘생일’이라는 날은, 정말 내 생일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 그저 무수한 앞으로의 날들 중 지나가는 하루 일뿐인 것이아닌가.
그럼에도 우습게도 매년 생일을 기다린다. 뭐 그리 대단한 날이라고, 개인전의 일정을 덜컥 생일이 있는 2월로 잡아버렸다. 매년 기대하면서도 매해 별 볼일 없이 지나가는 날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생일에 특별함을 부여해버리고 말았다. 아니 특별함을 부여하고 싶어지고 말았다. 대체 왜?
그저 1년 중 하루 일뿐인 날에 왜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내 안을 들여다보다, 숫자의 이름을 갖는 날들에 대하여, 내뱉는 숨과 함께 1분 1초 사라져가는 생에 대하여, 생과 사 그리고 탄생과 소멸 사이를 떠도는 존재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2.
잠들기 전 감은 눈으로 허공을 본다. 지독한 어두움과 그 사이에 부유하는 막연한 공포가 코앞에 다가온다. 어떤 모양새인지는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그 막연함에 몸을 맡기고 짓눌려본다. 아마도 죽음에 가까운 기분일까 하고 상상을 하다,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에 빨려 들어가 버린다. 너무나도 큰 무서움은 나를 극한으로 몰고 가다가도, 어느 순간 모호한 죽음의 형태를 조금이나마 또렷하게 느끼는 순간이 오고, 그와 동시에 내가 살아있음을 / 내가 살아있기에 이런 두려움을 느낌을 지각한다. 아주 낯설고 생경한 생의 감각을 느낀다. 일상적이지 않은 감각이 깨어나고, 깨어나는 감각으로부터 생의 기운을 얻는다. 그 지각은 어떤 형태의 또 다른 위안을 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 생의 감각을 느낀다.
살아있음을 지각하고 죽음에 공포를 느끼는 존재는 인간이 유일무이하지 않은가? 너무나도 불행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매일 죽음에 한 걸음씩 다가가며 생의 마지막을 걱정하는 불쌍한 존재들. 삶과 죽음 사이를 유영하며 떠도는 티끌 같은 존재들.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들에게 꽤나 외면당하기 일쑤다. 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면서도 늘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죽음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죽음은 무서운 것, 두려운 것, 미지의 것으로 터부시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진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징한 진리이지 않은가?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는 결국 사라진다. 아주 간단하고 명쾌한 진리임에도, 나는 이 명쾌함을 명쾌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사실, 내 숨이 닿는 모든 곳곳에 죽음이 깔려있지 않은가. 눈앞의 초콜릿 포장지, 저기 가엾게 놓여있는 화분, 멀리 걸어가는 어떤 이들, 밤마다 우는 고양이, 그리고 내 바로 밑 의자까지. 곳곳에 놓인, 가볍게 스며 든 죽음을 느낀다. 언젠가 소멸할, 기필코 사라질 운명의 것들을 떠올린다. 이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이 예정된 소멸을 작은 죽음이라 생각해 보면 어쩐지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 그 작은 죽음을 지닌 것들은 순간 내가 되고, 나는 그 사이에 스민 죽음이 되어 동일시된다. 내 앞의 모든 것이 사라짐을 떠올리며 너무나 커다랗게만 느껴지던 죽음을 조금 더 당돌하게 바라본다. 매일의 모든 것의 죽음을 떠올려보며 단순한 사라짐의 진리를 조금 더 가벼이 들여다본다.
3.
내가 보는 모든 것은 생과 사 사이의 부유물들이다. 그 무수한 부유물들을 하나의 이름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그들은 온전히 설명될 수 있을까? 모든 존재, 그리고 심지어 모든 날들은 글자로써, 숫자로써 모두 이름 지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름들은 그들을 온전히 말해주지 못한다. 모든 것을 담기에 언어는 너무 작고, 모든 것을 설명하기엔 존재들이 너무나 크고 다양하고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다. 어떤 경계와 경계 사이의 것들, 이름 지어지지 못하는 것들, 말로 담지 못하는 것들에게 적절한 자리와 이름을 주는 것 말고 - 그 애매한 자리 그대로의, 그 설명 안되는 모양 그대로의, 이름 없는 그대로의 상태를 바라봐 주고 싶다.
나는 세상에 이미 지어진 경계들을 지워보고 정의 내리는 것을 보류하는 태도를 지향한다. 이 알 수 없고, 너무나도 무섭다가도 소중해지는 이 삶을, 그리고 그 삶을 함께하는 존재들을 내가 할 수 있는 한 다양하고 복잡하게 감각하고 표현하고 싶다. ‘생일’이라는 어쩌면 아주 하찮고 사소한 날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삶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골칫거리를 떠올리고, 그 거대한 고민덩어리 안에서 마주하는 작은 것들을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 이야기가 설령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명확하지 않은 채로, 애매모호한 채로,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보고 싶었다. 나는 앞으로도 이 두려운 삶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어떠한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을 떠올리고, 그 안에서의 또다시 작은 것들을 찾아가며 설령 언어로 포착되지 못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나의 그림으로, 나만의 언어로 어떤 것들을 매만져주고 싶다.
(2024. 2)
■ 작품 이미지 (작품 31점, 아티스트북 1권)
1. 유리 YOORI, 〈부유물, 중간의 모양, 혹은 티끌 The Floating Particles〉, 나무 패널에 유채, 색연필, 수성 스프레이 Oil, color pencil and waterbased spray on wood panel, 190 x 146 cm, 2024. *1번 위에 2~10번(9점) 작품 설치
1-2. 유리 YOORI, 〈부유물, 중간의 모양, 혹은 티끌 The Floating Particles〉디테일 Detail
2.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3.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4.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5.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6.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7.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8.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9.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10.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번 작품 위에 설치
11.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2.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3.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4.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5.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6. 유리 YOORI, 〈The Unknow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3.4 x 19 cm (4M), 2024
17. 유리 YOORI, 〈끝의 감각 A Sense of the End〉,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41 x 53 cm (10P), 2023
18. 유리 YOORI, 〈막연함에 닿는 시간 Time to Touch the Vague〉,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53 x 41 cm (10P), 2023
19. 유리 YOORI, 〈곧 떨어질 잎들에게 For Soon-to-fall Leaves〉, 캔버스에 유채, 색연필 Oil and color pencil on canvas, 60 x 50 cm (12F), 2023
20. 유리 YOORI, 〈모호함의 정의 같은 것 A Vague Definition of Ambiguity〉, 캔버스에 유채, 색연필 Oil and color pencil on canvas, 90.9 x 72.7 cm (30F), 2023
21. 유리 YOORI, 〈연결과 맺음 Connection and Conclusion〉, 캔버스에 유채, 색연필, 수성 스프레이 Oil, color pencil and water-based spray on canvas, 60.6 x 72.7 cm (20F), 2024
22. 유리 YOORI, 〈작은 죽음의 장면 A Trivial Scene of Death〉, 나무 패널에 유채, 색연필 Oil and color pencil on wood panel, 10 x 10 cm, 2024
23. 유리 YOORI, 〈작은 죽음의 장면 A Trivial Scene of Death〉, 나무 패널에 유채, 색연필 Oil and color pencil on wood panel, 10 x 10 cm, 2024
24. 유리 YOORI, 〈어제들 Accumulated Days〉, 캔버스에 유채, 색연필 Oil and color pencil on canvas, 145.5 x 89.4 cm (80M), 2023
25. 유리 YOORI, 〈어느 새의 탄생 The Birth of a Bird〉, 나무 패널에 유채, 색연필, 수성 스프레이 Oil, color pencil, water-based spray on wood panel, 50 x 120 cm, 2024
26. 유리 YOORI, 〈어느 나비의 탄생 The Birth of a Butterfly〉, 나무 패널에 유채, 색연필, 수성 스프레이 Oil, color pencil, water-based spray on wood panel, 50 x 120 cm, 2024
27. 유리 YOORI, 〈소멸의 인상 The Impression of Disappearance〉, 캔버스에 아크릴, 콩테, 오일스틱 Acrylic, conte and oil stick on canvas, 20 x 20 cm, 2024
28. 유리 YOORI, 〈소멸의 인상 The Impression of Disappearance〉, 캔버스에 아크릴, 콩테 Acrylic, conte on canvas, 20 x 20 cm, 2024
29. 유리 YOORI, 〈소멸의 인상 The Impression of Disappearance〉, 캔버스에 아크릴, 콩테, 오일스틱 Acrylic, conte and oil stick on canvas, 20 x 20 cm, 2024
30. 유리 YOORI, 〈소멸의 인상 The Impression of Disappearance〉, 캔버스에 아크릴, 콩테, 오일스틱 Acrylic, conte and oil stick on canvas, 20 x 20 cm, 2024
31. 유리 YOORI, 『없는 날 Non-existent Day』, 핸드 크레프트 아티스트북(드로잉 366점 포함) Hand-crafted artist's book (including 366 drawings), 21 x 15 x 5 cm, 376 pages, 2024 (에디션 Edition. 총 12개.)
* 2024년이 2월 29일이 더해진 366일을 의미하는 드로잉 366점을 프린트하여 유리 작가가 직접 엮은 열두 달의 의미를 담은 12개의 에디션으로 구성됩니다. 각 드로잉에 날짜를 작가의 친필로 기입합니다.
32. 유리 YOORI, 〈해와 달의 반복 A Succession of The Sun and The Moon〉,나무 패널에 유채 Oil on wood panel, 27.3 x 22 cm(4F), 2024
■ 전시 글
2월 29일처럼 도래하는 세계
박정원_페이지룸8 디렉터
“없는 날”은 유리 작가가 회화를 통해 표현하는 이미지가 어떤 직관을 통해 발휘되는지 볼 수 있는 지점에 대한 것이다. 이것에 대해 말하기 전에 2022년 11월에 보았던 작품, 〈임시 풍경〉*으로 짧은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당시 언어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것을 다루는 작가의 작품에는, 날개를 딛고 오르는 사다리, 바다에 물을 주는 여자, 바퀴 달린 오리 등이 등장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피식 웃음이 나는 것들과 시각만으로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들을 이미지로 잠시 붙잡아 둔 것처럼. 그때의 형상은 행복이라는 감정에 애도의 마음마저 편입되어 있는 것처럼. 단, 〈임시 풍경〉(2022)은 좀 달랐다. 작가가 직접 지은 작품명 그대로 임시로 존재하는 풍경을 온전히 표현했기 때문이다. 나무 패널에 심듯이 칠한 짙은 초록 풀과 밤인지 낮인지 모를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 마치 작가가 주무르고 있는 흙더미들이 어떤 형상으로 확정되기를 미룬 채 그 더미를 덮은 장막이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신기루와 현존 사이에서 작가의 신체에 차오르는 감성에 의해 발굴되는 이미지들은 계속해서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없는 날”은 〈임시 풍경〉의 더미에 덮인 장막을 걷어내어 또 다른 형상이 만들어지는 풍경을 예고한다.
2024년 2월 29일, 4년간 세상에 없던 날이 도래한다. 유리 작가가 직관적으로 자신의 2월 서른 생일에 연결된 실낱을, 없는 날의 실타래에 작은 리본들을 엮어나가기로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처럼 여겨진다. 올해 그의 생일에는 달이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한 달의 시간과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데 걸리는 일 년의 시간이 일치한다. 게다가 보름달을 품에 안은 꿈을 간직한 채 태어난 작가가 맞이할 생일은 달이 가득 차오르는 날이니 말이다.
〈부유물, 중간의 모양, 혹은 티끌〉은 다양한 인물의 형상을 그린 〈The Unknown〉 9점을 전시장 천고만큼의 나무 패널 그림에 걸어 완성한 회화이자 설치 작업이다. 무명, 미지, 신비의 이미지들은 커다란 날개를 숨기지 못하는 고목이 있는 풍경에 부유하는 동시에 포박되어 있다. 생일은 태어나는 것이고 생일은 순환하고 생일은 언젠가 끝이 난다. 생과 사, 이 철학적이고도 생생한 것은 항상 환희로 귀결되기를 바라거나 두려움으로 점철된다. 살아있는 현존성은 보통은 숨 쉬는 것과 매우 가까워서 놓치고 만다. 천국과 지옥, 또는 연옥으로 표현될 수 없는 곳에서 안개처럼 떠다니는 티끌이 되어보기로 한다.
유리 작가의 『없는 날』은 366점의 드로잉을 엮은 아티스트북이다. 각각의 드로잉에는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의 신체적 지평이 되어 떠올려진 이미지들에 날짜를 부여했다. 반짝이며 소멸을 맞이한 순간을 기념일로 만들어 준 것일까. 그렇게 없는 날은 있는 날이 되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는 익명의 누군가의 시각과 접점을 이룬다. 책이 꼭 책이 아닌, 그렇다고 전시의 부록이 아닌, 작가만의 독특한 경계 지점을 형성한다. 유리 작가는 펼치면 안이 바깥이 되고 응시하면 바깥이 안이 되는 상징적인 역설의 세계를 이렇게 책의 물리적인 심미성과 개념에서 발견한다. 한 권의 책을 펼치면, 페이지와 페이지의 틈새에 누구나 무엇이든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듯이, 작가의 작업은 굳게 다문 덩어리에 사이라는 경우의 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작가는 현재까지 나무 패널과 캔버스를 혼용하고 있다. 특히 나무 패널에 유채 작업은 스퀴지(squeezing)와 카빙(carving) 제스처가 결합된다. 〈부유물, 중간의 모양, 혹은 티끌〉에서 볼 수 있듯이, 나무 패널 위에 캔버스를 설치함으로써 평면 회화 장르가 입체/설치로 확장된다. 작품 〈무거운 낱말들〉(2023)에서 역시 볼 수 있듯이, 책의 조형성에서 모티프를 얻어 접을 수 있는 조각을 만들거나 조각도로 나무를 파냄으로써 소멸과 함께 떠오르는 형상 등이 흥미롭다. 나무 패널과 캔버스, 그림과 책 등을 잇는 동시에 해체함으로써 재료적 측면에서 또한 작가만의 경계 지점을 구축하는 것을 목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작가가 취하는 책과 그림에 대한 태도는 회화와 언어의 개념 자체를 빗겨서는 새로운 발견과 시도임을 알 수 있다.
유리 작가의 직관은 아주 짧은 순간에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경계의 세계가 자신의 신체에 차오름으로써 없는 날이 실제 도래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체득되어 발휘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이미지는 조금은 긴 시간 다양한 감각의 세계에 녹아들어야 완성된다. 이것은 특히 언어로 쉽게 관념이 되어 버리는 세계를 피하기 위한 유보적인 태도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하나의 단상으로부터 작가의 상상력과 통찰이 주된 운동성으로 작용하여 형성된다. 생일이라는 작은 실마리가 이루고 있는 세상에 없던 세계는 “없는 날”에 이미 있었다.
지나간 2024년 2월 29일은 당분간 “없는 날”이 된다. 그리고 다시 〈임시 풍경〉을 떠올려 본다. 여전히 존재하지만 잠시 동안 부재하고, 보이지 않지만 소멸되지 않는 그런 존재와 세계... 단, 선명하게 볼 수 없지만 짧게나마 발을 딛고 촉각으로 닿았던 지점을 기억한다. 〈임시 풍경〉이라는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이고 유리 작가의 작품에 대한 소감이기도 하다.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것을 재현하는 그의 작품이기에 여전히 말과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 하지만 나 자신에 신기루처럼 증거했던 이미지에 대한 실마리들은 일상에서 서서히 은폐되고 사라진 듯 보일 테지만 불현듯 “없는 날”처럼 특별한 그 무렵의 기억을 더듬듯이 다시 등장하리라 믿고 있다.
*〈임시 풍경〉 작품은 2022년 페이지룸8에서 열린 전시, 《불완전한 세계에서 완전한 경계로》(2022.11.4~11.27)에서 선보인 바 있다.
(* <임시 풍경>(2022)이 출품된 페이지룸8 전시 링크)
■ 전시 전경 (사진_양이언)
■ 작가 약력
유리 YOORI (1994~ )
학력
2018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4 없는 날, 페이지룸8, 서울
2023 느슨히 껴안고 단단히 풀기, 갤러리인HQ, 서울
Double Bind: 아티스트북프로젝트, 포켓테일즈, 서울
2021 이렇듯 포옹은 문장이 되지 못하고, 별관, 서울
단체전
2023 Lucid Mystery / Dark Clarity : 김세은, 유리 2인전, 학고재, 서울
언더 200, 아트소향, 부산
OCTO-, 페이지룸8, 서울
2022 Local Christmas Market,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 서울
불완전한 세계에서 완전한 경계로 : 신소언, 유리 2인전, 페이지룸8, 서울
Hop, Hop, Hope, 갤러리 인 HQ, 서울
Drawing Growing, 미학관, 서울
Muddy Forest : 김옥정, 유리 2인전, 갤러리 인, 서울
A에서 시작되는 울림,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 춘천
2021 The Painters, 서울옥션 강남센터, 서울
구름 모양: 유리, 이서윤 2인전, 갤러리 아노브, 서울
다시 만날 때까지, 아티스트런스페이스 쇼앤텔, 서울
2020 10의 n승, 문화역서울284 TMO창작유통공간, 서울
2019 Zerobase: v2, 서울옥션 강남센터, 서울
2018 콘슈머맛팝콘, 임시공간 세네네, 서울
2015 마중물아트마켓, 김리아갤러리, 서울
S.O.S (사운드 오브 샤웃), 토이리퍼블릭, 서울
완전한 맨숀, 삼원그린맨션, 서울
수상/선정
2024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서울문화재단, 서울
2021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서울문화재단,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