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간 아트 카누 WEEKLY ART CANOE ]
드롭 넘버 : Drop no. WAC23_20260806-1
작가명 : 정윤주 JUNG YOON ZOO
카테고리 : 책 Book
제목 (제작연도) : 『BUFFET BUFFET』, 열두 번째 접시 「쓰기에 관하여」(2022 ~ 2023)
재료 : 종이 무선제본
크기 : 160 x 110 mm, 26쪽, 책등 1.72 mm
가격 : 10,000원
정보 :
BUFFET BUFFET
BUFFET BUFFET는 2022년 8월 18일부터 2023년 11월 16일까지 정윤주가 발행한 뉴스레터 『BUFFET BUFFET 뷔페뷔페』의 일부로, 문학을 기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윤주 지은이 (@jungyoonzoo)
줍는 사람. 길에서 주운 것과 글에서 주운 것을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노트에 차곡차곡 옮긴다. 그렇게 노트에 기록된 조각들은 이미 세계에 존재해 왔던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존버거의 『본다는 것의 의미』와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떠올린다. 이따금씩 주운 조각들을 꺼내 들여다보다가 다른 것으로 해석해 만드는 일을 한다. 최근 몇 년은 운율과 서정, 구조와 배열 같은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김조라 교정ㆍ교열 (@jora_kim_)
시와 소설을 쓴다. 흐르는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흐르는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다 보면 흐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누굴 위한 시작은 아니었습니다. 꼭 한 명을 꼽자면 그나마 나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기서 나를 위해 쓴다는 의미는 써서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이 아니에요. 나를 위해‘쓰기’라는 행위를 한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달까요.
내게 있어서 지금 이 순간 너무 중요하고, 어쩌면 나를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것들을 떠올립니다. 다음으로 그런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요.
몇 년 전 쓰던 노트를 꺼내 아무 페이지나 펼쳐 봅니다. 한 권을 가득 채운 글자들을 내려다봅니다.
제 필체가 분명한데, 황당하게도 기록한 기억조차 나지 않는 부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잊어버리고 있던 귀중한 문장을 다시 발견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리 읽어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도통 알아채기 어려운 글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저를 잊거나 잃어갑니다. 노트에 글자들을 남기는 것은 어쩌면 기억하기 위한 것보다 완전히 잊어버리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변해가는 제가 다행이라생각됩니다.
수년이 지나도 어떠한 변화 없이, 부끄럼없이 지난 글들이 좋기만 하다면 그건 생각만으로도 무서운 일입니다.
또 무서운 것은 아무런 흔적을 남겨 두지 않는 겁니다.
내가 변했는지 변하지 않았는지, 어떤 모양에서 어떤 모양으로 변해왔는지.
어딘가 뒤적이면 그 답을 조금이나마 추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안심을 줍니다.
『BUFFET BUFFET』, 열두 번째 접시 「쓰기에 관하여」, 3~4쪽
정윤주 작가의 지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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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 : 정윤주 JUNG YOON 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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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작연도) : 『BUFFET BUFFET』, 열두 번째 접시 「쓰기에 관하여」(2022 ~ 2023)
재료 : 종이 무선제본
크기 : 160 x 110 mm, 26쪽, 책등 1.72 mm
가격 : 10,000원
정보 :
BUFFET BUFFET
BUFFET BUFFET는 2022년 8월 18일부터 2023년 11월 16일까지 정윤주가 발행한 뉴스레터 『BUFFET BUFFET 뷔페뷔페』의 일부로, 문학을 기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윤주 지은이 (@jungyoonzoo)
줍는 사람. 길에서 주운 것과 글에서 주운 것을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노트에 차곡차곡 옮긴다. 그렇게 노트에 기록된 조각들은 이미 세계에 존재해 왔던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존버거의 『본다는 것의 의미』와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떠올린다. 이따금씩 주운 조각들을 꺼내 들여다보다가 다른 것으로 해석해 만드는 일을 한다. 최근 몇 년은 운율과 서정, 구조와 배열 같은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김조라 교정ㆍ교열 (@jora_kim_)
시와 소설을 쓴다. 흐르는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흐르는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다 보면 흐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누굴 위한 시작은 아니었습니다. 꼭 한 명을 꼽자면 그나마 나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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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이 지나도 어떠한 변화 없이, 부끄럼없이 지난 글들이 좋기만 하다면 그건 생각만으로도 무서운 일입니다.
또 무서운 것은 아무런 흔적을 남겨 두지 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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