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간 아트 카누 WEEKLY ART CANOE ]
드롭 넘버 : Drop no. WAC24_20260813-1
작가명 : 정윤주 JUNG YOON ZOO
카테고리 : 책 Book
제목 (제작연도) : 『BUFFET BUFFET』, 열세 번째 접시 「줍는 사람」(2022 ~ 2023)
재료 : 종이 무선제본
크기 : 160 x 110 mm, 82쪽, 책등 5.41 mm
가격 : 10,000원
정보 :
BUFFET BUFFET
BUFFET BUFFET는 2022년 8월 18일부터 2023년 11월 16일까지 정윤주가 발행한 뉴스레터 『BUFFET BUFFET 뷔페뷔페』의 일부로, 문학을 기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윤주 지은이 (@jungyoonzoo)
줍는 사람. 길에서 주운 것과 글에서 주운 것을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노트에 차곡차곡 옮긴다. 그렇게 노트에 기록된 조각들은 이미 세계에 존재해 왔던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존버거의 『본다는 것의 의미』와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떠올린다. 이따금씩 주운 조각들을 꺼내 들여다보다가 다른 것으로 해석해 만드는 일을 한다. 최근 몇 년은 운율과 서정, 구조와 배열 같은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김조라 교정ㆍ교열 (@jora_kim_)
시와 소설을 쓴다. 흐르는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흐르는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다 보면 흐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한 가지 지속하고 있는 일은 늘 같은 출근길에 차례대로 심긴 다양한 수종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나무들은 차곡차곡 한 칸씩 변화하고, 어느 순간 명확하게 구분지을 수 있을 만큼 선명한 계절을 보입니다. 제각기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에 얼마나 큰 힘을 얻는지 모릅니다. 해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시간이 흐르며, 사계절을, 또 사계절을 거치고 거칠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 집에는 손녀가 태어났고, 동네 어떤 할머니는 좀처럼 마주치기 어려워졌지요.
우리에게 그런 매일이, 허락한다면 수십 년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저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나뭇잎 한 장을 통해 많은 것을 알아가면 좋을 것입니다. 넓은 잎으로 광합성을 하듯이 사방에 놓여 있는 따뜻한 에너지를 가득 흡수하고 오래 머금길 바랍니다. 때로는 바람에 많이 흔들리기도 하겠지만, 당신에게 배인 온기와 다정함이 당신이 모르는 사이 꼭 필요한 산소처럼 뭉게뭉게 퍼져 나가리라 믿어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도 자연스레 나무에게서 스르르 떨어질 것입니다.
당신이 가능하다면 많은 것을 줍길 바랍니다. 언뜻 어제와 같아 보여도 오늘의 다른 모양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나의 친구. 당신의 아침과 저녁, 꿈과 무의식이 건강하길 기도합니다.*
__* 정용준, 발문 「이야기의 바깥으로」부분
(서효인,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문학동네, 2022)
『BUFFET BUFFET』, 열세 번째 접시 「줍는 사람」, 80-81쪽
정윤주 작가의 지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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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 : 정윤주 JUNG YOON 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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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작연도) : 『BUFFET BUFFET』, 열세 번째 접시 「줍는 사람」(2022 ~ 2023)
재료 : 종이 무선제본
크기 : 160 x 110 mm, 82쪽, 책등 5.41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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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BUFFET BUFFET
BUFFET BUFFET는 2022년 8월 18일부터 2023년 11월 16일까지 정윤주가 발행한 뉴스레터 『BUFFET BUFFET 뷔페뷔페』의 일부로, 문학을 기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윤주 지은이 (@jungyoonzoo)
줍는 사람. 길에서 주운 것과 글에서 주운 것을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노트에 차곡차곡 옮긴다. 그렇게 노트에 기록된 조각들은 이미 세계에 존재해 왔던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존버거의 『본다는 것의 의미』와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떠올린다. 이따금씩 주운 조각들을 꺼내 들여다보다가 다른 것으로 해석해 만드는 일을 한다. 최근 몇 년은 운율과 서정, 구조와 배열 같은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김조라 교정ㆍ교열 (@jora_kim_)
시와 소설을 쓴다. 흐르는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흐르는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다 보면 흐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한 가지 지속하고 있는 일은 늘 같은 출근길에 차례대로 심긴 다양한 수종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나무들은 차곡차곡 한 칸씩 변화하고, 어느 순간 명확하게 구분지을 수 있을 만큼 선명한 계절을 보입니다. 제각기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에 얼마나 큰 힘을 얻는지 모릅니다. 해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시간이 흐르며, 사계절을, 또 사계절을 거치고 거칠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 집에는 손녀가 태어났고, 동네 어떤 할머니는 좀처럼 마주치기 어려워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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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능하다면 많은 것을 줍길 바랍니다. 언뜻 어제와 같아 보여도 오늘의 다른 모양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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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 정용준, 발문 「이야기의 바깥으로」부분
(서효인,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문학동네, 2022)
『BUFFET BUFFET』, 열세 번째 접시 「줍는 사람」, 80-81쪽
정윤주 작가의 지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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